Iowa Caucuses
남의 나라 대통령 선거가 훨씬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네요. 늦은 밤까지 뉴스를 보느라 TV 앞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공화당의 허커비 후보의 승리보다는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의 선전이 너무 놀라운 소식입니다. 그저께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상으로는 오바마 후보가 힐러리 후보를 앞서는 상황이었지만, 문제는 일반인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민주당 지지자들이 직접 당원을 등록하고 후보지지를 표명하는 코커스의 결과는 다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뉴스해설자들의 예상이었습니다. 기억나는 멘트는 만약 오바마 상원의원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그것은 선거운동 캠페인이 voter mobilization을 가져온 미국선거에서 전례가 없는 혁명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네, 그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2004년과 비교해서 두배 이상의 아이오와 민주당 지지자들이 코커스에 등록하고 "change" 를 슬로건으로 내건 오바마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이전의 흑인 정치인들이 내세운 인종 (race) 에 근간한 지지호소가 아니라 white state라고 불리우는 백인들로 가득한 미국 중서부의 시골지역에서 흑인정치인을 뽑은 것 자체가 너무 대단한 결과입니다.

지난 해 학회때문에 시카고 (일리노이 주) 에 잠시 들릴 기회가 있어서 그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선배형 부부와 저녁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바마 상원의원이 선거에 출마한 시점이라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끝에 선배형이 시카고 지역의 정치뉴스 평론가가 은퇴를 하면서 오바마 의원과 관련해서 던진 멘트를 잠시 언급하더군요. 그 평론가 왈, "여러분은 지금 미국의 다음 대통령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형도 저도 오바마 의원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사실 신출내기 상원의원이 프라이머리에서 어느 정도까지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둘다 회의적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한 이야기가, "이번에는 나와서 이름을 좀 알리고 차차기에는 조금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랬지요. 

물론 첫 예비선거 결과이고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열리는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압도적으로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하지만, 변화의 희망을 전하는 그리고 국가의 비전을 보여주는 젊고 패기넘치는 정치인, 오바마 의원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어제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나온 뒤 오바마 의원이 지지자들을 상대로 가진 연설의 일부입니다. 

"They said this country was too divided, too disillusioned to ever come together around a common purpose. But on this January night, at this defining moment in history, you have done what the cynics said we couldn't do."  (source:  The New York Times, January 4, 2008).  

4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의 연설로 스타로 부상한 정치인답게 오바마 의원의 연설은 정말 일품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 내일이군요. 각 당 후보자들의  토론회가 열린다고 하는군요. 아주 오랫만에 선거토론회를 지켜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힐러리 의원의 반격도 궁금하고.
by maemuki | 2008/01/05 04:01 | 잡다한 글모음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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