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나무 (SBS): 1, 2화
한석규 배우님이 오랫만에 브라운관에 나오신다는 기대감으로 시청한 드라마. 감독님의 전작을 제대로 본 작품이 없어서-바람의 화원을 띄엄띄엄 한두편 봤구나-어떤 스타일의 극을 만드시는 분인지 잘 모르겠지만, 1회/2회는 재미있게 시청했다. 연출/배우보다는 스토리를 풀어나갈 작가님들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작품이기는 하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세계관이 충돌하면서 나오는 갈등구조와 이야기 전개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아야하는 1회/2회의 스토리는 인물의 성격과 행동에 개연성을 주는데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쉽다면 너무 많은 이야기를 첫주에 담아내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극의 밀도가 과하게 높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드라마를 본 뒤에 살짝 지치는 느낌. 원작은 상상력은 좋았지만 예상보다 이야기가 지루해서 1권만 읽고 중단했는데, 1회/2회만 본다면 드라마가 소설보다는 재미있었다. 드라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스토리가 복잡하고 극의 밀도가 높을수록 시청률이 그리 오를 것 같지는 않다는 오지랖 넓은 염려가 살짝 들기는 한다.

중기군이 젊은 세종대왕의 모습을 너무 잘 보여준 것 같아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동안 내가 다 뿌듯하더라. ^^ 그런데 장혁 배우의 연기에는 난 뭔가 몰입이 잘 안된다. 장혁배우가
연기를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뭔가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 사실 초반 몇분 시청하고 받은 느낌이니까 극이 진행되면 달라질 수도 있겠다만. 추노의 대길이 역할을 했을 때는 건들거리는 추노꾼의 모습이라서 그냥 그런가보다 시청하기는 했는데, 배우 특유의 독특한 발성과 억양때문인지 전작인 마이더스에서도 증권가 작전세력인 대길이 모습 이번에는 그냥 똘기가 충만한 전직 노비출신의 무예가 출중한 대길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동일인물이 시대와 역할을 바꾸어서 계속 연기를 한다는 인상. 배역이 바뀐다고 배우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너무 비슷한 연기패턴이라서 그리 새롭게 보이지는 않는다.

SBS 사극은 화면의 색감이 타방송국과 비교해서 너무 떨어지는 듯. 보는 내내 김봉숙과 마봉춘 사극이 화면이 참 곱다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었다.
by maemuki | 2011/10/09 06:09 | 드라마/영화/무대/책/음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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